한국디지털경제신문 최민경 기자 |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로의 외국인 투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34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FDI 신고 금액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07억5000만 달러였던 신고액은 2021년 295억1000만 달러, 2022년 304억5000만 달러, 2023년 327억1000만 달러로 매년 증가해왔다.
다만 실제 투자 집행을 나타내는 도착 금액은 14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2% 감소했다.
제조업·첨단 산업 투자 대폭 증가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대비 21.6% 늘어난 14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는 52.7% 증가한 111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13억3000만 달러, +46.5%)와 바이오(12억3000만 달러, +254.2%)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투자 증가가 눈에 띄었으며, 전기·전자(52억6000만 달러, +29.4%), 기계장비 및 의료정밀(23억5000만 달러, +174%), 의약(7억1000만 달러, +113.2%) 업종도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178억3000만 달러(+0.3%)를 기록했다.
일본·중국 투자 급증…미국·EU 감소
국가별로는 일본과 중국의 투자가 크게 증가한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투자는 감소했다. 일본은 61억2000만달러(+375.6%), 중국은 57억9000만달러(+266.1%)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은 52억4000만달러(-14.6%), EU는 51억달러(-18.1%)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미국과 EU의 투자 감소는 전년도 높은 기준과 정치적 변화로 인한 관망세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린필드 투자 증가, M&A 감소
유형별로는 생산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267억달러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반면 인수·합병(M&A) 투자는 14.5% 감소한 78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11.9%, 33.6%의 감소를 보인 반면, 투자 지역이 미정인 금액은 153.4% 증가한 115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FDI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양질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첨단산업 인센티브 확대 및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