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새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새로 부여되면서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심사 기준을 완화하며 금융 소외 계층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층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대출 심사에서의 복잡한 조건을 완화하거나, 금융 이력이 부족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용 등급이 낮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소비자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8일부터 생활안정자금 기타용도(임차보증금 반환, 대출 상환 용도 외)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없앤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는데, 이를 해제한 것이다.
케이뱅크도 이날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아파트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했다.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상환하는 기간인 '거치기간'도 없앴다가, 최대 12개월까지로 늘렸다.
금융 이력 부족자도 대출 가능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심사 과정에서 기존의 신용 점수 중심 평가 방식을 탈피하고,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득 증빙이 어려운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사회 초년생 등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특히 한 인터넷은행은 거래 내역, 통신비 납부 이력, 공과금 지출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상환 능력을 보다 유연하게 평가하고 있다.
소액 대출부터 시작…청년층 공략
또한, 인터넷은행들은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강화해 청년층 및 금융 이력이 짧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소액 대출을 통해 신용을 쌓고 점차 더 큰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리 부담을 낮춘 대출 상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일정 기간 동안 고정 금리를 적용하거나, 상환 유예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디지털 기반으로 심사 효율화
인터넷은행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대출 심사 과정을 효율화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출 승인 속도를 높이고, 고객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금융의 포용성을 높이고, 기존 금융권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출 기준 완화가 금융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층을 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