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금융 규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한 은행권을 중심으로 우선 발행을 허용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비은행권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24일 밝혔다. 유 부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기술적 가능성과 금융 혁신 촉진 효과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시장 혼란이나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지급결제 시스템과 외환시장, 금융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우려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금융산업 구조 개편 논의와도 연결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6곳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디지털 화폐 파일럿 ‘프로젝트 한강’의 2차 실험도 예정대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실험은 은행 예금을 토큰화해 실제 결제에 사용하는 구조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계해 실생활 활용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프로젝트 한강 2차 실험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유 부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에서 장시간 거래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원인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코빗은 17일, 전날 오후 2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시스템 점검을 진행하면서 모든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으로 주문, 체결, 입출금 등 대부분의 기능이 제한되면서 이용자 불편이 이어졌다. 애초 코빗은 공식 공지를 통해 시스템 점검을 16일 오후 11시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알렸으나, 복구 작업은 예정보다 3시간 넘긴 오전 2시까지 지연됐다. 이후 거래 지원은 오전 3시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코빗 측은 “내부 네트워크 시스템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복구 시간이 길어졌다”며 “외부 해킹이나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는 없었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사안을 예의주시하며 현장 점검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코빗을 통해 거래 중단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 대책과 고객 보호 방안까지 폭넓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사다위(Sadawi) 태양광발전사업에 2억 25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금융을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우디 사다위 지역에 설비용량 1000MW 원자력 발전소 2기분인 20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연평균 예상 발전량만 6000GWh로 부산시 한 해 가정용 전력 소비량(약 5500GWh)을 웃돈다. 이번 사업은 총 1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의 14배 규모(약 39.6㎢)의 사막에 태양광패널 약 370만장이 설치된다. 이 사업은 우리 기업이 국제입찰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이자, 우리 기업이 사우디 국제경쟁입찰에서 수주한 최초의 태양광발전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서 사우디전력조달공사(SPPC)는 사우디의 국가 재생에너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총 4개 사업, 총 37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을 국제 입찰로 발주했다. 수은은 입찰 초기 4개 사업 모두에 여신의향서를 발급해, 한전이 굴지의 글로벌 경쟁 컨소시엄을 제치고 4개 사업 중 최대 규모인 사다위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하는 데 기
한국수출입은행은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7억 5,000만 유로(미화 약 8억 5,500만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은이 이날 발행한 채권은 3년물로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발행하는 그린본드(Green Bond)다. 이번 발행으로 수은은 2023년 이후 2년 만에 유로화 채권 시장에 복귀해 SSA 채권 발행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수은은 최적의 발행 조건을 모색하기 위해 유럽·중동 지역에서 딜로드쇼(Deal Roadshow) 형식의 맞춤형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 SSA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유로화 채권 투자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그린본드 발행을 결정함으로써, 새 정부의 친환경 정책 의지를 뒷받침하는 한편, 우량 투자자의 참여를 대거 이끌어내 ESG 채권 선도 발행사로서의 위상도 한층 강화했다. 수은은 글로벌 투자자산 다변화 수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추세를 감안, 최적의 발행 통화·시점을 포착해 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당초 목표는 벤치마크 규모(통상 5억 유로)였으나, 150개 이상 투자자로부터 최대 42억 유로의 주문을 받는 등 기대 이상의 투자수요로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사상 최대치를 향해 치닫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여기며 ETF를 중심으로 자산을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2025년 들어 지금까지 미국 ETF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가 약 4,370억 달러(한화 약 596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같은 기간 중 가장 많은 수치이며,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자금 유입액이 작년의 사상 최대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로의 쏠림 현상이 단순히 뮤추얼 펀드에서 비용 효율성이 더 높은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데서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특히 변동성이 급등한 시점에 투자금이 오히려 더 많이 유입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드 로젠블루스 베타파이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매도세가 강할 때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TF 자금 유입은 주식형, 채권형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분포됐다. 특히 특정 인덱스를 추종
하나은행은 21일 국내 주요 은행(국민·농협·신한·우리·IBK)과 함께 은행권 공동 본인확인서비스 추진 및 마케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융권 인증서는 금융기관 특유의 강화된 다중 보안 시스템을 갖췄으며, 이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본인확인 수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 은행별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본인확인서비스를 6대 은행이 상호 연동함으로써 이용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나은행에서 제공하는 '하나인증서' 서비스는 국내 최고 권위의 개인정보보호 관리시스템 인증인 ISMS-P를 획득해 고객정보유출 방지에 탁월한 보안성을 갖추고 있으며, AI 기반의 이상거래 탐지 등 금융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인증서의 부정사용 및 금융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우선 국민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본인확인서비스를 연계할 예정이며, MOU에 참여한 은행들이 추가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고 공공·금융기관, 민간기업까지 대상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수록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의 본인확인서비스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2024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체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이 촉매가 되어 글로벌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 시장도 이와 맞물려 크게 확대됐다.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와 8개 지갑·보관업체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총은 107조7천억 원으로, 2024년 6월 말(56조5천억 원) 대비 9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 규모는 7조3천억 원으로 6조 원이었던 상반기보다 22% 증가했고, 원화 예치금도 5조 원에서 10조7천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거래 활성화는 사업자 수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조사 대상 사업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7,415억 원으로, 상반기(5,813억 원)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시장 내 편차도 뚜렷했다. 원화 기준 거래 시장은 일평균 7조3천억 원에 달한 반면, 외화 기반의 ‘코인마켓’은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AI가 결합된 자체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경찰에 범죄 조직 검거를 위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 보안 활동을 강화한 결과 지난 3달 사이 약 2천억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고 15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이 유포한 것으로 분석된 악성 앱 5090건을 포착해 경찰청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경찰청은 직접 피해 의심 고객의 거주지를 방문해 현장에서 악성 앱을 삭제하는 등 구제활동을 펼쳤다. 이를 피해 예방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2087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자사 고객을 위협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활동을 감시하고, 관련된 분석 결과를 주기적으로 경찰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행에 활용하는 악성 앱은 최우선 모니터링 대상이다. LG유플러스는 유관기관이나 자체 테스트베드(가상의 휴대전화 번호로 스팸문자 등을 수집·분석하는 체계)를 통해 확보한 악성 앱을 분석하고, 악성 앱 제어 서버를 탐지해 차단하는 등의 조치로 고객 보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올해 1분기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량을 줄인 반면, 기업들의 매수세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투자 주체의 중심이 점차 기관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리버(River)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24만7000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들이 새롭게 확보한 비트코인은 약 15만7000개에 달했다. 특히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로 알려진 스트래티지(Strategy)가 전체 기업 보유 물량의 77%를 차지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리버에 따르면 현재 최소 80개의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물량은 전체 발행량의 약 3.4%에 해당한다. 1분기 동안에는 12곳 이상의 상장사가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데이터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일시적인 투자 대상이 아닌, 장기 보유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기관의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 구조 자체에도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디지털경제신문 김공탁 기자 | 빗썸을 포함한 일부 가상자산거래소가 중단했던 출금 지연 제도를 다시 시행한다. 8일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 자금의 유출을 막기 위해 가상자산 출금 지연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출금 지연 제도는 주로 신규 가입자가 가상자산을 구매한 후 외부 지갑으로 전송하려 할 때 일정 시간 동안 이를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범죄 악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2019년부터 자율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사용자 편의를 이유로 지난해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이 시행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금감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빗썸의 경우 제도 중단 전 6개월간 월평균 지급정지 건수가 13건이었으나, 중단 이후 올해 3월까지 월 402건으로 폭증했다. 이 기간 지급정지 금액도 약 2,600만 원에서 10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코인원 역시 제도 중단 전 월평균 3건이었던 지급정지 건수가 이후 83건으로 늘었으며, 해당 금액도 약 1억 원대에서 77억 원대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를 반영해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약관 개정과 시스템 정비를 통해 이달 중 출금 지연 제도를 재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표준 약관 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