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경제신문 최민경 기자 | 미국 대선 이후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플(XRP) 가격이 대선 직후부터 약 350% 급등하며 2달러를 돌파했다.
가상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월 2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 리플의 가격은 전날 대비 17.91%, 일주일 전 대비 60.17% 상승한 2.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같은 시각 리플이 3149원에 거래되며 3000원을 넘어섰다.
리플의 급등은 지난달 5일 미국 대선에서 “가상화폐 친화적인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리플의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 1308억 달러(약 183조 원)까지 증가하며, 솔라나(약 1125억 달러)를 제치고 3위인 테더(약 1341억 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재 시총 기준으로 리플보다 상위에 있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뿐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와 더블록은 리플이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경우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이달 4일경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대선 이후 미국 기업과 관련된 가상화폐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임 소식도 리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SEC와 소송 중인 리플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실제로 리플은 2018년 1월 한때 3.4달러까지 급등했다가 같은 해 9월 0.2달러대로 폭락한 사례가 있다.